가장 치명적이었던 3분 life

화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하얀리본>을 봤다. 그런데...

상영 시간에 3분 늦었다. (난 분명 집에서 시간 맞춰 나왔건만 왜 늦은 거지 도대체) 
3분.
'3분? 아니 5분도 아니고 3분이 뭐 대수냐- '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영화 시작 전에 꽤 오랜 시간 광고를 한다. 수많은 광고를 하염없이 지켜보며 지루하게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대략 15분. 그러니까 보통 3분은 문제도 아니다.

그렇지만 슬프게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 있는 법이다.

정시 시작에, 광고 없는 예술영화관.
게다가 140분 동안 길을 잃지 않을 정보가 영화의 가장 첫 부분에 자리 잡고 있을 줄이야.

영화에 집중을 하기가 어려웠다. 대충 사전 정보를 접하고 보는 것인데도 흐름을 쫓아가기 힘들었다. 그게 날려버린 3분 때문인지, 아니면 영화의 스타일 때문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La Pianiste>보다는 <히든>에 가깝다는 느낌만 들 뿐이었다.

집에 돌아와 검색을 했다.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영화 처음에 나온다는, 아래 내레이션을 찾아냈음.

이 얘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부는 전해 들은 얘기인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인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질문들이 남아 있는 건 사실입니다.
우리 마을에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이게 어쩌면 이 나라 전체에서 벌어졌던 일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놓치다니... 망했어요.


덧1. 흰 바탕에 흰 글자 자막... 자막 만든 자의 성의 없음에 저주를.
덧2. 급하게 들어가느라 미처 확인으르 못했는데 매표소 직원 녀석이 티켓 값을 더 받았다. 이 뭐 같은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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