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 자주 기어나갔던 한 주 life

1. 화요일

병원 진료.

백내장 진료 끝남. 안경 렌즈 처방도 받았음.
하지만 몇 달 뒤 망막 레이저 시술을 받을 듯 하다.
그게 수술보다 더 아픈데...

그리고 드디어, 망막 수술 후 약 2년 6개월만에
안약 졸업
아이고 홀가분하여라

2. 수요일


스티브 맥커리 사진전 <진실의 순간>

이미지는 기억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언제나 오래 머무는 것은 언어, 그것도 내 방식대로 정리되고 변질된 '나의 생각' 뿐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전시회를 가는 것은 허무한 일 같다. 그리고 사실 허무한 일이다. 내가 본 강렬한 사진들은 머리 속에서 금새 지워지고, 그 사진을 보며 느꼈던 감정까지 빠르게 휘발되고, 그리고 그 전시회 자체는 내 기억에서 사라진다. 내가 거기에 갔었다는 사실 진술만이 남을 뿐.
그렇지만 살면서 만나게 되는 다른 대부분의 것들과 다름없이, 허무하다고 무의미하지는 않다. 시간이 흐르고 난 뒤 허무해진다고 해서 시도할 가치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나중에 잊더라도, 나는 거기 그 자리에서 보고,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고, 그리고 변화한다.

어쨌든 잘 다녀왔다. 총 전시 장수가 100장 밖에 안 되는데도 좋은 사진이 흘러 넘쳤다.

이 사람의 사진은 강하고, 가볍지 않고, 자의식이나 스타일 과잉이 없다.
간추려 말하자면 '딱 내 취향이야'.

3. 목요일

엄마와 커피잔 사냥에 나섰으나 실패.

로얄 알버트 100주년 기념 시리즈, 특히 60년대 골든 로즈 실물을 보고자 합니다.
보신 분 손...... (없을거야 아마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 중에 본 사람이 있을 리가)

최근에 1900년대, 50년대, 70년대 3개를 구입했는데  (물론 내가 아니고 엄마가)
빨리 하나를 더 구입해서 식구 수대로 4개를 채우고 싶단 말이다-.
왜인지 '상태 미완성' 느낌이 들어서 찜찜해 미치겠네.

4. 금요일

차쌤을 뵈었다. 아주 잠깐. 문자 그대로 '얼굴만 보고 왔다'.

이 분은 언제나, 항상, 엄청나게 바쁘셔서 뵙자고 조르기도 좀 뭣한 지경.

평소 인간관계 방식과는 맞지않게, 왜 그렇게 '차쌤, 차쌤'하는가-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학원에서 보낸 시절의 기억 자체가 희미해지는 요즘, 그 당시에 느꼈던 고마움 같은 감정 때문은 아니고
음악판의 연줄이랄까 그런 현실적 이유도 아니고
그냥,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인연으로 대해야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든 이유까지 따져본다면 아마 결국은, 학원 시절에 느꼈던 그 감정으로 거슬러 올라가겠지.

5. 그리고 내일 일요일

TOEIC 시험 봅니다.
새나라의 어른인양 아침 8시에 일어나야 합니다.
아침8시라니나한테는고문이나다름없어샹그리라짜증나네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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