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일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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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문화인답게 가끔 책을 구입하십니다. 구매 업무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회원인 언니가 도맡게 되지요. 책 주문 시키면서 자기 책만 사는 것이 미안하신지, 언니에게도 책을 사주십니다. 그리고 언니만 사주면 그것도 이상하니까 저한테도 책을 사주시지요. (묻어가는 막내 인생 조흔 인생)

지난 주에 아빠는 책을 한 권 주문하셨습니다. 그리고 언니와 저에게도 각각 한 권씩 책을 사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한 권'이라는 조건을 최대한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간악하게도 45000원 짜리 책을 지르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아빠는 이런 비싼 책은 안된다며 거부하셨지만, 뜻밖에도 엄마가 저한테 힘을 실어주셨지요. 사고싶은 걸로 사주라고요.

그리고 저는 다시 머리를 굴려서, 한 권 값을 45000원으로 상정하고 그 가격만큼 책을 지르기로 (멋대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이 세 권의 책을 장만하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어헛허-


그렇지만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어요. 올해는 독서 일지를 작성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꼼꼼히 읽고 메모하는 것은 물론이요, 다각도로 분석하고 정리해서 에세이를 써야한다는 말입니다. 올 하반기까지 해야하는 공부 중 하나입니다.


생각해보면 우습지요. 돈을 벌기 위해 수련을 받아야 하고, 그 수련을 받을 기회를 얻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요. 하지만 그럼 뭐 어떡하라고?
그리고 의외로 재미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어쨌든 벌써 10일입니다. 세월은 역시 무서워요. 신년이 열흘이나 지났다니. 눈 때문에 집에 쳐박혀 있던 기억 밖에 없는데.


말이 나온 김에, 정말 올해는 하나도 예쁘지 않은 눈이에요. 대체 언제까지 안 녹고 버틸 참이래요? 백수로 집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말 다했죠. 설마 2월 전에는 다 녹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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