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 금요일 - 로 다시 일 시작한지 이틀 되었다.
수술 전 근무 기간은 짧았지만 그래도 한번 손에 익었던 일이라고 티 내는 건지 재적응 속도가 스스로도 조금은 놀랍다.
사무실 분위기도 전과 별로 다를 바 없고, 그 동안 공백 기간 없이 그냥 계속 일 해왔던 기분이다.
아침에 엄마께서 가라사대
"무슨 실업자가 이렇게 맘이 편해!"
쳇. 그러면 내가 지난 가을 어느 날 그랬던 것 처럼 밥 숟갈 퍼넣다가 엉엉 울어버리면 좋겠어?
12월 초부터 사람들 만나고 다녔는데 다행스럽게도 매번 즐거웠다.
왼쪽 눈 가스 빠지고 책도 틈틈이 읽고, 영화도 몇 편 보고
체력이 떨어져 피곤했지만 낯빛이 밝아지는 나날이었지.
그런데.
그렇게 잘 지내왔는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별 불만 없는데.
오늘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꽤나 강렬한 흉통을 느꼈다.
겁나게시리.
멀쩡하다고 생각하는데 아프면, 두 가지 염려가 생긴단 말이야.
첫째 역시 나는 스트레스 받고 있는 것인가 - 하는 우려,
둘째 아니면 혹시 심장에도 문제가 있는 것인가 - 하는 좀 더 심각한 걱정.
하긴 이제까지 나의 흉통이라는 것은, 그 전에도 내가 그다지 힘들지 않을 때에만 불쑥 나타나곤 했지만.
아니면 혹시 내가 신체적으로 갑자기 무리하고 있는 거야?
- 이 나이에, 내가 아무리 단련을 안했어도 그렇지, 고작 요 정도 가지고 무리가 간다고???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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